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됐던 한-중 여행 수요가 회복되면서 국내 주요 항공사들이 중국 노선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은 12월 28일부터 인천발 중국 푸저우 노선에 주 3회(화·목·토) 일정으로 신규 운항을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중국 푸젠성(福建省) 동부연안에 위치한 푸저우는 중국 10대 명산으로 손꼽히는 무이산으로 유명한 관광지다. 대한항공은 최근 수요 회복에 발맞춰 중국 노선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12월 1일부터 부산~칭다오 노선 운항을 다시 시작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약 4년 만의 재운항으로 매일 1회 운항한다. 이외에도 앞서 지난 22일 인천~무단장 노선에 주 5회 운항을 재개했으며, 주 4회 운항하던 인천~샤먼 노선은 이달 1일부터 매일 운항으로 증편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중화권, 동북아 노선을 재정비하며 늘어나는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며 “오는 12월 기준으로 홍콩·대만·마카오를 포함한 대한항공의 중화권 노선별 운항 횟수는 2019년 12월 대비 95%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달 14일부터 인천~베이징 노선을 주 14회에서 주 20회로 증편하고, 인천~상하이 노선 역시 일 3회 운항에서 일 4회로 늘렸다. 중국 싼커(MZ세대 중심 개인관광객)를 잡기 위해 중국 인플루언서를 초빙해 K-뷰티를 체험하는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최근 진행하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K-콘텐츠 돌풍으로 유커 뿐 아니라 싼커까지 유입되면서 한국으로 입국하는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추후 수요 증가에 따라 증편 등 탄력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앞다퉈 중국 신규 노선 개척에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4월부터 제주~베이징 다싱 노선과 무안~장자제 노선에 신규 취항하는 등 중국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9월부터 인천~정저우 노선에 LCC중 유일하게 재취항했다. 최근 중국행 항공 노선 수요는 빠르게 부활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8월 사드보복 6년여 만에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 금지 조치가 해제된 이후에도 부진하던 여객수가 올해를 기점으로 크게 확대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국과 한국을 오간 여객수는 약 905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기간(359만명) 대비 2.5배 가량 급증한 수치다. 중국 노선을 이용하는 관광객이 올해 크게 늘어난 것은 중국인들의 여행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올들어 중국인들의 단체관광이 본격적으로 살아나면서 중국 국경절 연휴에 한국을 찾은 관광객이 크게 늘었고, 제주를 관광지로 선택하는 중국인도 많아졌다. 중국 노선의 부활은 수익성 개선을 노리는 항공사들에게 희소식이다. 중국 노선은 대표적인 알짜 노선으로 거리가 비슷한 일본과 비교해 비행 시간은 짧고 항공권 가격은 더 비싼 편이라 수익성이 좋다. 별도 운수권이 필요없는 항공자유화 지역으로 운임 경쟁이 치열한 일본과 달리 중국 노선은 운수권을 보유한 항공사만 운항할 수 있기 때문에 공급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 노선은 수요가 회복되면 수익성이 높기 때문에 중요한 노선들은 탑승률이 높지 않을 때도 운수권 유지를 위해 운항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며 “여행 수요가 완전히 회복되면 항공업계 수익성 개선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매일경제 정지성 기자 https://www.mk.co.kr/news/business/11149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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